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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 레이저 치료 효과, 비용

by 여백의 미학 2023. 5. 31.

한 때 백옥 같은 피부였는데 어느 새부터 기미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여러 번 피부과를 다녔고, 이번에 드디어 기미에 효과 있는 레이저를 찾았습니다. 바로 바스큐레이저인데요. 제가 경험한 기미 치료과정과 비용에 대해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청소년기에 여드름도 나지 않았고, 20대까지는 피부가 너무 좋아 잡티 하나 없었습니다. 하지만 피부가 좋다고 관리를 안 한 덕분인지 주근깨와 기미가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잡티가 심해지는 것 같아 서면에 있는 피부과에서 피부를 태우는 레이저 치료를 몇 번 받았지만 아프기만 하고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출산 후 기미가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놓았다고 바로 기미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출산을 기점으로 기미가 점점 많아지고 짙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더 심해진 것도 있겠죠. 제 기미는 광대를 중심으로 넓게 자리 잡았고, 점점 진해져 화장으로 가려지지도 않았습니다. 기미 때문에 사람이 빈 하게 없어 보이는 느낌이라 자신감도 없어지고 사람 만나는 것도 꺼려지게 되었습니다. 기미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기미가 넓고 짙게 자리 잡고 있으면 어떤 느낌인지. 

 

저의 고민을 알아챘는지 인터넷을 할 때마다 기미에 효과 있는 화장품이 광고로 나왔습니다. 광고에서 7일 만에 기미에 효과 있다는 에센스에 혹해 몇 병을 사서 발랐어요. 열심히 챙겨 발랐지만 진짜 조금도 연해 지지 않았네요. 효과가 없으면 환불이 가능하다고 되어있지만 증명할 방법은 없기에 그냥 돈만 날렸습니다. 역시 기미치료는 피부과에서 해야 된다는 생각에 피부과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인이 서울에서 피부과 의사로 일하는데 해운대에 괜찮은 데가 있다고 해서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 상담을 하고 10번의 레이저 치료를 받기로 했어요. 현금결제를 하면 할인해 준다고 할 때 효과가 없음을 눈치챘어야 하는데 할인에 혹해 입금을 했네요. 자차로 30분 거리였지만 2주에 한 번씩 진짜 열심히 다녔어요. 이곳의 레이저 치료를 피부를 태워서 딱지가 앉게 하는 것이었는데 처음 1번은 딱지가 떨어지면서 기미가 옅어진 것 같았습니다. 기미가 없는 제 피부는 얼마나 곱던지요. 바흐지만 금방 다시 올라왔고, 그 뒤로는 연해지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그러고 몇 년을 또 그대로 살다가 작년 연말에 다시 피부과를 알아보고 상담을 받았습니다. 레이저 치료를 한 적이 있고 효과가 없었다고 하니 토닝레이저와 혈관레이저를 권해서 등록을 했습니다 토닝레이저는 총 9회로 피코슈어, 레블SI, 루비 각 3회씩 99만 원이었고, 혈관레이저는 5회 100만 원이었습니다. 부가세까지 200만 원이 넘는 돈이었지만 왠지 이번에는 기미가 없어질 것 같아 망설이지 않았어요. 사실 상담 전에 마크뷰 피부정밀진단기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어주는데 숨겨진 잡티까지 다 나와서 얼굴에 빈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사진을 보고 상담을 받으면 누구라도 결제를 할 수밖에 없게 될 겁니다. 

 

2주에 1회씩 피부과를 다니기 시작했고, 토닝레이저를 먼저 받았습니다. 시술을 받으니 피부톤이 밝아지고 피부가 좋아 보인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기미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토닝레이저가 끝나고 혈관레이저를 받았는데 2회를 받았지만 역시나 기미에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등록한 시술도 끝나가는데 좀처럼 나아지는 것 같지가 않아 상담을 요청했더니 마크뷰 사진촬영을 다시 해줍니다. 역시나 사진상으로도 기미는 그대로였습니다. 상담 실장님도 사진을 보고는 좀 곤란해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원장님을 불러주셨고, 원장님은 기미가 원래 잘 없어지지 않는데 저는 혈관성 기미라서 더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미약을 처방해 주고, 새로운 레이저 기기가 들어오니 남은 시술은 그걸로 해보자고 했습니다. 상담을 받았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지만 당일 레이저를 하고 관리를 할 때 '이건 서비스로 해드릴게요'라고 하면서 피부관리를 한 번 더 해주더라고요. 역시 '나아지겠지'하면서 그냥 있는 것보다는 불만을 얘기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새로 들어온다는 레이저 기기는 바스큐였습니다. 싱크로바스큐라고 하던데 찾아보니 여드름, 흉터, 색소, 켈로이드 등 다양한 범위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전 혈관레이저는 마취크림을 받지 않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아프지 않았는데 바스큐레이저는 마취크림을 발라도 너무 아팠고, 살을 다 태우는 건지 탄 냄새가 나기도 했어요.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니 얼굴의 솜털이 타서 탄 냄새가 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주 순식간이지만 뜨거운 걸 얼굴에 대는 느낌이라 시술 도중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술 후에는 별 티가 나지 않고 아주 약간 딱지 같은 게 생길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바스큐레이저를 3회 받고 나니까 확실히 기미가 옅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미 등록했던 시술은 다 끝났는데 마지막 레이저 치료에 갑자기 효과가 나타나는건 피부과의 상술일까요? 마지막 시술이 끝나고 사진 촬영을 다시 했는데 사진상으로도 기미가 조금은 옅어진 게 보였습니다. 물론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지금은 화장을 하면 좀 가려질 정도네요. 친구도 많이 좋아졌다며 역시 돈을 들여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기미치료 전 후 사진

 

사진은 기미가 심했던 부분만 편집을 했습니다. 왼쪽 사진이 23년 3월 30일 오른쪽 사진이 5월 11일 사진입니다. 그 사이에 바스큐 레이저만 3번을 했네요. 사진으로도 기미가 옅어진 티가 나지만 실물에서 더 티가 많이 납니다.

 

사전 등록한 시술은 다 끝나서 새로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제 곧 여름이라 계속 시술을 받을지 여름을 보내고 가을에 다시 피부과를 다닐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연이어 치료를 받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5번 정도를 더 하라고 권했습니다. 하지만 여름에 다니기도 힘들고 한여름 햇살에 기미가 다시 올라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비용도 무섭고요. 그래도 처음으로 기미 치료에 효과를 봤으니 다시 이 병원을 가긴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피부과에 처음 가면 의사 선생님께 상담받고 싶은데 왜 피부과는 상담실장이 따로 있는 시스템이 되었을까요? 혹시나 피부과에 다니시는 분들은 시술 중간이라도 의사 선생님 상담 요청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