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악귀> 보셨나요? 김은희 작가님의 믿고 보는 스토리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져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중 구강모 교수의 자택으로 나오는 한옥 고택이 유독 눈길을 끌었습니다.
<악귀>에서 나오는 한옥은 경상북도에 위치한 안동 군자마을입니다. 군자마을은 600여 년 전 형성된 마을로 안쪽 시냇물 돌들이 검은빛을 띠어 오천유적지로도 불립니다.
군자마을은 약 600여 년 전 광산김 씨 김효로가 정착하며 그 후손들이 이룬 마을입니다. 1974년에 안동댐을 건설하며 수몰지역에 있던 문화재들을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다고 하네요. 군자마을에서 드라마 <악귀>의 배경이 되고 있는 저 계단과 뒷편 건물은 후조당입니다. 가장 큰 건물이 후조당 안채이며 담을 사이에 두고 후조당 사랑채가 있으며 후조당은 국가지정문화재라고 합니다.
현재의 군자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역으로 앞편은 호수, 뒤편은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산의 경사를 따라 마을이 이루어져 경치가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한옥의 단아함이 어우러져 쉽게 볼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겨내는 것 같네요.
안동 군자마을은 드라마 <악귀> 이전에도 영화 <관상>의 촬영장소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한옥스테이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군자마을 관람 자체는 무료이지만 그 마을에 살고 계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관광 시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다녀야겠습니다.
안동 군자마을 한옥스테이로 검색하시면 네이버에서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후조당과 후조당 사랑채는 4인 기준 1박에 25만 원이고, 가장 작은 방인 송죽방은 4인 기준 1박에 9만 원입니다. TV가 없고 화장실이 야외에 있는 룸은 불편할 수 있고, 아파트에서 볼 수 없던 벌레들이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옥 고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와 주변 자연환경에 집중하신다면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느낄 수 없던 고즈넉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안동 병산서원을 제일 좋아하는데 몇 년 전 4대 강 공사로 주변이 파헤쳐진 걸 보고 그 뒤로 가지 않았네요. 다음번 안동여행은 군자마을로 가봐야겠습니다. 군자마을은 경북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산 27-1에 위치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