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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치료 정형외과 찾기

by 여백의 미학 2023. 6. 13.

병원 중 특히 정형외과를 갈 때는 잘하는 곳이 맞는지 과잉진료로 시술이나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지 걱정되실 겁니다. 저는 소개 없이 검색만으로 정형외과를 찾아서 가게 되었고 잘 찾은 것 같아 정형외과 찾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지난주에 정형외과에 첫 방문하여 디스크 진단을 받고 당일에 허리 주사를 맞았습니다. 허리뿐만 아니라 목, 어깨, 무릎까지 다 아프다고 하니 엑스레이 촬영을 15회나 하네요. 사실 10년을 넘게 허리가 아팠지만 그동안은 지압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별 달리 하는 것도 없는데 허리 통증이 심해졌고, 좀 서있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는 허리를 잘 펴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도 허리가 아파져 이제는 제대로 된 진료를 봐야겠다 생각하고 정형외과를 검색했습니다. 

 

아는 병원이나 의사가 있거나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으면 제일 좋을 것 같긴 합니다. 저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에 일단 네이버 지도에서 제가 갈 수 있는 거리의 정형외과를 모두 검색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이 부산 영도인데 영도에 있는 정형외과만 해도 열 곳이 넘네요. 정형외과 전문으로 범위를 한정하고 그 중에서 방문자 리뷰나 블로그 리뷰가 너무 많은 곳은 제외했습니다.

 

사실 정형외과는 어르신들이 많이 가시는데 리뷰를 올리는 사람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병원 선택에 필요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리뷰를 어느 정도는 볼 수밖에 없습니다. 블로그 리뷰는 홍보용일 경우가 많으니 방문자 리뷰를 참고했습니다. 

 

어떤 병원은 평점도 좋고, 방문자 리뷰가 아주 많았는데 모두 비슷한 내용이었고, 리뷰 내용도 너무 길었습니다. 저는 방문자 리뷰를 쓸 때 그렇게 길고 꼼꼼하게 쓰지는 않기에 리뷰 내용이 너무 길면 광고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또 리뷰가 너무 찬양 일색인 병원도 걸렀습니다. 좋은 병원은 대기 환자가 많을 것이고, 기다리다 짜증 난 사람들은 '사람이 너무 많다', '대기가 너무 길다', '간호사가 불친절하다' 정도의 부정적인 리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도수치료를 받아 보고 싶어 리뷰 내용 중에 도수치료를 잘한다는 내용이 있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의사가 2~3명 있는 병원이라면 리뷰에서 의사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은 의사가 누구인지 모른다면 이런 병원도 거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의사를 지정하고 진료를 받으면 좋겠지만 초진인 경우에는 환자수가 작은 의사에게 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그 동네 터줏대감처럼 너무 오래된 병원도 제외시켰습니다. 경험치로 인해 진료를 잘 볼 수는 있으나 새로운 기술이나 의료기기를 구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렇게 방문자 리뷰를 통해서 범위를 좁힌 뒤에는 병원 사진을 찾아봅니다. 가능한 깨끗하고 시설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물리치료실과 도수치료실, 주사실 등이 따로 있는 규모의 병원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병원명을 검색하다 보면 유독 구인광고를 많이 내는 병원이 있는데 직원이 자주 바뀐다는 이야기이니 의사가 친절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정형외과를 검색 후 한 군데로 정하고 전화를 걸어 예약여부와 진료시간을 확인한 후 방문하였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니 제가 적당히 잘 찾은 것 같습니다. 전문의 한 명이 진료를 보는데 환자가 계속 들어옵니다. 환자 연령대는 높은 편인데 데스크에서 누구 소개로 왔다고 하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습니다. 생기지 1년이 되지 않은 병원인데 서로 소개를 할 정도면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게 아닐까요? 

 

저는 허리 디스크로 첫 날에는 허리 주사를 맞았습니다. 사실 저는 통증클리닉에서 주는 주사일 것 같아 맞기 싫었고, 도수치료를 받고 싶었던 것도 보존치료를 통해 좀 더 버텨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반응을 살핀 의사 선생님은 일단 주사로 염증을 가라앉혀야 다른 치료를 해도 효과가 있다고 하시네요. 십 년을 넘게 한의원과 지압원을 다녔지만 "아이고~ 허리야~"라는 말을 달고 사는 것 보면 무작정 보존치료만 하는 것도 답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허리주사로 염증을 가라앉힌 뒤에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이 병원 진료 세 번째이고 도수치료는 두 번째 입니다. 첫날에는 허리주사와 수액, 엑스레이, 물리치료비를 포함하여 165,300원을 결제하였고, 두 번째부터는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비로 96,300원을 결제하였습니다. 도수치료는 30분에 8만 원이네요. 지압원이나 맛사지샵보다 비용은 비싸지만 훨씬 더 치료 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역시 정형외과는 병원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실비보험이 있긴 하지만 병원비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다음 주 정도에는 보험 신청을 해보려 합니다. 실비보험 보장내용과 보험 신청 후기도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