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크기에 적당하면서 모든 가족구성원의 니즈에 맞아야 하고 가족이 모여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것이 소파입니다. 소재며 가격, 형태 또한 너무 다양해 소파를 구입할 때 고민을 제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알로소 로바 4인용을 구매했고, 3개월간 사용한 후기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그동안은 소파와 TV 없이 좌식생활을 했고, 손님들이 오면 앉을 수 있도록 6인용 식탁을 구입해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이사하게 된 아파트는 거실이 타일바닥이라 좌식생활이 불편할 것 같았고, 소파에 앉았을 때 보이는 높이에서 보는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라 본격적으로 소파구입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패브릭 소파가 유행이지만 아직 어린아이가 있어 오염되었을 때 물티슈로 쓱쓱 닦으면 깨끗해질 만한 가죽소파를 찾았습니다. 4인용 가죽 소파를 검색해 보니 몇 십만 원에서부터 몇 백만 원, 심지어는 천만 원이 훌쩍 넘는 것도 있었습니다. 평소 발품 파는 걸 싫어해 크고 작은 가구부터 가전들까지 인터넷 후기를 보고 구매했는데 소파만큼은 직접 앉아보고 사야 할 것 같아 백화점과 가구 매장을 돌아보았습니다.
별다른 기준 없이 그냥 가죽이면 되겠다고 했었는데 막상 여러 소파에 앉아보니 생각보다 착석감이 너무 달랐습니다. 앉았을 때 포근하고 편안해야 했기에 하드 한 타입은 패스했고, 뒤로 기댔을 때 머리와 목을 받쳐주는 게 저에게는 더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등받이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것도 있지만 막상 집에서 사용하다 보면 굳이 등받이를 조절할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너무 비싼 소파는 살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한 번 사면 오래도록 사용할 가구이니 금액대비 좋은 제품을 사고 싶어 보이는 소파마다 다 앉아봤습니다. 여러 브랜드 중에 가장 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알로소의 사티였어요. 알로소 사티는 팔걸이와 등받이가 높아 잠깐만 앉아도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고, 팔걸이가 높은 것이 보기보다 편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 거실이 넓지는 않아서 사티를 놓으면 공간을 분할하는 느낌이 들고 답답한 느낌이 들 것 같았습니다. 동반자는 처음부터 리클라이너 소파를 사고 싶어 했는데 소파는 무조건 편해야 하고, TV는 누워서 봐야 한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보게 된 것이 알로소의 로바 제품입니다. 리클라이너 제품이지만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도 형태가 깔끔하게 딱 떨어지고 버튼도 소파 사이에 숨어 있어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리클라이너를 다리 부분만 올려도 좋았지만 정말 펼쳤을 때는 등받이까지 다 펴져서 침대에 누운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중국산이 아닌 국산 제품이라 믿음이 갔고, 가죽의 질도 아주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기본 소파를 사용하고 스툴을 함께 구매할 수도 있지만 리클라이너 소파는 굳이 공간을 차지하는 스툴이 없어도 되니 좁은 거실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팔걸이에 머리를 두고 옆으로 누웠을 때도 꽤나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파 디자인을 정하고 나니 이번에는 가죽타입과 색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알로소 소파는 천역 소가죽을 사용한 제품이며 가죽타입에 따라 금액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색깔도 생각보다 다양한데 저희는 핑크빛이 도는 연베이지의 피오니를 선택했습니다. 흔한 베이지나 카멜색은 싫었고, 저희 거실에는 밝은 빛의 소파가 어울릴 것 같아서였는데 결론은 아주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3개월간 사용한 소파는 만족도 최상입니다. 리클라이너 기능을 이용해 다리를 올리고 TV를 보면 몇 시간도 불편하지가 않습니다. 옆으로 기대 누워 핸드폰을 할 때도 몸에 베기는 데가 없어 하루는 핸드폰을 보다가 그대로 잠들어 아침 7시까지 꿀잠을 잔 적도 있습니다. 가죽도 유연하고 부드러워 피부에 닿아도 거슬리지 않고, 사인펜이나 음식물도 물티슈로 잘 닦아집니다.
그래도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4인용 소파는 의자가 3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양쪽 2개만 리클라이너 기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 식 구이다 보니 서로 중간에 안 앉으려고 해요. 같은 로바 제품으로 3인용은 의자 2개로 구성되어 있고, 2개다 리클라이너 기능이 있어 신혼부부들이 사용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옆으로 눕는다고 생각하면 4인용은 되어야 어느 정도 길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 한 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을 만큼 편안해서 사람이 좀 게을러진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이상으로 제가 소파를 고르게 된 과정과 알로소 로바 소파의 사용후기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왕이면 홈페이지나 다른 상품 소개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내용들 없이 제가 실사용한 느낌에 대해서만 적었습니다. 혹시나 소파 구입을 생각하고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