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품절로 유명한 <목수랑>에서 엔드그레인 도마를 구입했습니다. 가격대가 있어서 오래 고민했는데 동반자가 갖고 싶어 해서 그냥 사기로 했습니다. 택배를 받아보니 도마 품질부터 포장까지 고급스러워 돈이 아깝지가 않네요.
요리 유튜버들을 보면 대부분 나무 도마를 사용하고, 특히 엔드그레인 도마를 많이 사용하는 게 눈에 띕니다. 동반자는 육류요리를 하는 유튜버들을 좋아하는데 그 때문인지 작년부터 엔드그레인 도마를 갖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엔드그레인 도마는 몇 만 원대부터 몇 십만 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너무 싼 건 품질이 떨어질 것 같고 그렇다고 도마 하나에 너무 큰돈을 들일 수는 없어 고민하던 중에 <목수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수랑>은 도마를 파는 스마트스토어이기도 하지만 구독자 5만 명인 오래된 유튜버이기도 합니다. 동영상이 많지는 않은데 탤런트 이장우 씨가 이곳에서 초대형 도마를 주문해 가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더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는 품절이 더 빨라진 것 같기도 하네요. <목수랑> 유튜브를 보면 엔드그레인 도마를 만드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어서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또 정성스럽게 만드는 손길과 왠지 신뢰가 가는 목소리가 엔드그레인 도마에 대한 구매욕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만드는 과정 전체를 보니 엔드그레인 도마의 가격이 납득되기도 합니다.
<목수랑>의 엔드그레인 도마는 소, 중, 중특, 대 네 가지 사이즈로 제작 판매됩니다. 저는 중특 사이즈(450*280*40)로 256,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여기에서 한 사이즈만 더 커지면 금액이 16만 원이나 높아져서 중특 사이즈가 가장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았습니다. 품절이 빨라 주문은 어려웠지만 택배는 바로 왔어요. 반듯한 상자 안에 뽁뽁이로 쌓인 도마가 나오고, 뽁뽁이를 벗기면 랩에 쌓인 도마를 크라프트지와 마끈으로 곱게 포장해 놨습니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잘 보내주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택배를 뜯고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도마는 역시 기대만큼 고급스럽습니다. 사이즈도 가정용으로 적당한 것 같아요. 아직 몇 번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엔드그레인 도마는 칼자국이 거의 남는 것 같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산 캄포 도마와 비교하니 확실히 칼자국이 없네요. 아끼느라 사용한 후 바로 세척하고 행주로 물기를 닦아 말려놓고 있답니다.
하지만 나무인지라 무게는 좀 있는 편입니다.양손으로 들어야 안정감 있게 잘 들어집니다. 저희는 식구가 적어 요리하는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자 사이즈를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오히려 작은 도마가 가볍게 더 잘 써질 것 같으니 기회가 되면 소자 사이즈도 하나 더 구입해야겠습니다.
나무 도마를 구입하실 분들은 원데이 클래스를 알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 혼자 산다'의 박나래 씨도 도마 만들기를 했었어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데 흥미를 느끼신다면 나만의 도마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엔드그레인 도마는 원데이 클래스로 만들 수는 없답니다. 나무 도마 중에서도 엔드그레인 도마를 구입하실 분들은 <목수랑> 추천드리겠습니다. 집들이 선물로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