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트윌리 향수와 탬버린즈 핸드크림을 선물 받았습니다. 둘 다 패키지가 너무 고급스럽고, 향이 독특한데 우아한 느낌이라 본인이 쓰기에도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탑노트, 미들노트 같은 어려운 용어가 아닌 일상의 용어로 사용 후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에르메스 향수의 정확한 명칭은 에르메스 트윌리 데르메스입니다. 향수병이 모자를 쓰고 트윌리 스카프를 메고 있는 것 같아 귀엽네요. 제가 받은 건 30ml 용량으로 휴대용은 아니지만 가방 안에 넣고 다니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뚜껑을 열고 처음 향을 맡았을 때는 좀 강한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샤넬의 가브리엘 헤어미스트를 향수 대용으로 쓰고 있는데, 이건 향수를 뿌린 것 같은 강함은 없고 저에게만 때때로 향이 느껴져 부담이 없습니다. 그런데 에르메스 트윌리 향수는 '내가 향수다'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다행히 뿌리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그 강함은 좀 사라집니다. 달달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 바닐라향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성 향수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꽃냄새가 있는데 진하진 않고, 약간 시원한 느낌도 있어 남성이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원한 느낌이 그렇게 강하진 않아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에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에르메스 트윌리 향수는 일상에서 보다는 좀 특별한 날이나 환불하러 갈 때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탬버린즈 핸드크림은 제니 핸드크림으로 유명하더라고요. 제니가 모델이기도 하고, 제니의 유튜브에 핸드크림이 나왔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먼저 케이스가 특이해서 신기했어요. 처음 받고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 포장 박스에 있는 그림을 보고 막 눌러봤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알고 보니 제가 뚜껑도 안 열고 누르고 있었네요. 15ml 용량이라 휴대하기는 좋지만 핸드크림 많이 쓰는 저는 금세 다 쓸 것 같네요. 펌프를 한 번 누르면 소량으로 나오는데 끈적임 없이 가볍고 부드럽게 발라집니다. 탬버린즈 핸드크림의 정확한 명칭은 더 쉘 퍼퓸핸드이며 7가지 향이 있는데 제가 받은건 FEY9와 VEIN입니다. 탬버린즈 홈페이지에서 FEY9는 무화과나무, 엠브레트 씨앗의 달콤 씁쓸한 향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꽃에 물을 주고 나면 올라오는 것 같은 신선한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약간 달달한 냄새도 나네요. VEIN은 월계수 잎, 은방울꽃, 정돈된 가죽의 향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절에서 맡을 수 있는 향냄새가 느껴지네요. 그게 싫은 건 아닌데 처음 향을 맡은 순간 '향냄새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바르고 시간이 지나면 꽃향기가 살짝 올라오기도 합니다. FEY9와 VEIN 둘 다 흔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향이라 핸드크림을 바르고 손을 계속 코 밑에 갖다 대게 된답니다.
두 제품 모두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 생일도 아니고 아무 일도 없는데 선물을 받으니 더 좋았어요. 고가의 제품은 아니지만 제 돈 주고 살 때는 조금 망설여질 수 있는 제품들이니 저처럼 선물로 받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 소중한 사람이나 지인이 있다면 하나씩 선물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